나의 시간,
나의 길,
나의 노래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기억들
익숙하고 당연한 일들 속에서도
계속되는 생각, 고민
그리고
우리를 향한 깊은 그리움들
마주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늘 함께였던
우리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사랑을 노래한다
우리의 시간 안에서
언제부터였을까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자 마주하는 아침
혼자 먹는 밥
혼자 읽는 책
혼자 마무리하는 하루
그러다 가끔 지난 날의 나와 만나
잊혀진 기억을 꺼내기도 하고
저 멀리 훗날의 내 모습을 그리며
지금의 나를 찬찬히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온 몸을 감싸는 고요함과 익숙한 침묵
당연한듯 찾아오던 외로움 속에서도
평온하고 담담할 수 있는 것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도
나를 기꺼이 안아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삶을 무너뜨리는 병이 되고
화려할수록 짙어지는 공허함이 사람을 삼키는 세상속에서
나에게는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선명한 사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시선
깊고 그윽한 미소를 보내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결코
외롭지 않다
쉼 없이 일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곳에 다다르게 하는
깊은 바다 한 가운데 있을지라도
나는 늘 노래하리라
사랑을 이야기하리라
혼자가 아닌 우리
우리 모두가 함께
우리 사이에는 없는 말이 있다
'여기까지'
혹은 끝이라는 말
처음 설레던 우리의 시작을 지나
늘 기쁘고 벅찰 줄만 알았는데
때론 원하지 않았던
아픈 일들을 마주할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그래도 우린
함께 있잖아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버티고 견뎌왔던 시간들
눈빛 하나,
손짓 하나만으로도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던
참 아름다웠던
우리의 시간들
그 무수한 시간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은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걷는 것
가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무수한 상황과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노래하고 애써 웃으며
우리의 시간을 채워왔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흘린 눈물과 한숨까지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세상 단 하나뿐인 소중한 여정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같은 선택
같은 길을 걸어올
나의 한숨보다
우리가 함께 웃는 날들이 더 많았기에
우리의 시간은
앞으로도 빛날 것이다
우리에겐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원히 함께 있을 뿐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는
우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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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8-19 김재중 아시아투어콘서트 in 서울 - VCR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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