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재중

by JJ/이야기 8

[김재중] JYJ 김재중의 아시아투어 뒷 얘기

(전략) 나는 사람이 좋다. 사람은 그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향기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처음 만났지만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는 금세 친구가 된다. 나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한번도 첫인상으로 거리를 두거나 외형적인 모습을 보고 사람을 단정 지어 본 것은 없다. “형은 해외 어딜 가든 인기가 최고야 정말 부럽다”. 멤버들이 가끔 나에게 하는 말이다. 데뷔 때부터 강렬한 이미지의 컨셉을 담당(?)하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었다. 국내에서는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은 많은 거 아니야'라고 혼자 지레 짐작해 느꼈다 해외 활동하면서 느낀 건 그런 편견 없는 만남이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만난 해외 ..

by JJ/이야기 2020.09.14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한국어 앨범 <In Heaven>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듯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듯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멤버들은 더 크게 성장했다. 월드와이드 앨범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면, 2011년 9월 27일 발표한 첫 한국어 정규앨범 을 통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 준 국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앨범은 선주문만 30만 장을 돌파했고, 앨범 발매 첫날 공식집계 3만 장을 훌쩍 넘기는 '돌풍'을 몰고 왔다. 음반 매장에서는 JYJ의 앨범만 계산하는 전용 계산대까지 생겨났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1월 21일 내놓은 스페셜 에디션 앨범 도 선주문만 30만 장을 넘겼다. 특히 이 앨범이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노래만 부르는 가수에서 작사·작곡과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말 그대로 음악적 역량이 ..

by JJ/이야기 2020.07.26

2020 김재중 아시아투어콘서트 in 서울 - 내레이션

나의 시간, 나의 길, 나의 노래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기억들 익숙하고 당연한 일들 속에서도 계속되는 생각, 고민 그리고 우리를 향한 깊은 그리움들 마주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늘 함께였던 우리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사랑을 노래한다 우리의 시간 안에서 언제부터였을까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자 마주하는 아침 혼자 먹는 밥 혼자 읽는 책 혼자 마무리하는 하루 그러다 가끔 지난 날의 나와 만나 잊혀진 기억을 꺼내기도 하고 저 멀리 훗날의 내 모습을 그리며 지금의 나를 찬찬히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온 몸을 감싸는 고요함과 익숙한 침묵 당연한듯 찾아오던 외로움 속에서도 평온하고 담담할 수 있는 것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가까이..

by JJ/이야기 2020.07.17

Pierrot (from MUSIC ESSAY)

잠자리에 들 시간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본다. 난 나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린된 나 자신을 발견했고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내 형제 같은 멤버들. 그들과 함께 우리를 가두고 있던 사슬을 끊고 싶었다. 난 항상 사람을 믿으며 살아왔고 모두를 사랑했다. 그러던 내가 나 스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마음 편히 다 말해버리고 싶다. 누가 나의 마음을, 우리들의 진심을 이해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잘못인 걸까. 난 너의 피에로, 정말로 웃겨 너에게 다 바쳐 찌들어 내 마음 내 눈 앞엔 우리 형제들 돈 앞엔 뭣도 없는 완..

by JJ/이야기 2020.07.16

술 (from MUSIC ESSAY)

술에 취해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며 현관 비밀번호를 힘겹게 눌렀다. 습관처럼 누르던 번호들이 왜 그리 생각나지 않는지. 왜 이렇게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냐고? 그런 날 있지 않아? TV도 보기 싫고 피아노고 치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번잡한 사람들로 붐비는 창밖 세상마저 보기 싫어 등지게 되는 그런 날. 결국 멍하니 소파에 누워 미동도 없는 선인장만 바라보았지. 선인장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조금 외롭긴 한가보다'라고. 주인의 손이 많이 가면 수명이 단축되는 운명을 타고난 선인장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도 나처럼 외롭구나"라고. 외로웠고, 답답했고, 갑갑했어. 그런데 어디에 표현할 데가 없는 거야. 그럴 때면 찾게 되는 친구 '술'. 근데 이 녀석, 다음날이 되면 그렇게..

by JJ/이야기 2020.07.16

고양이 (from MUSIC ESSAY)

고양이는 참 배울 게 많은 동물이다. 어떨 땐 너무 게을러서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움직일 땐 또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니는지. '적극성'과 '여유'를 동시에 즐기는 고양이. 중간은 없다! 어중간한 걸 싫어하나 보다. 성격은 또 얼마나 솔직한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싫다', '좋다'는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다. 사실 그런 고양이가 부럽다. 난 가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혼자 상처를 입거나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니까. 고양이처럼 솔직한 성격이라면 적어도 뒤끝의 여운 따윈 남기지 않을 테데 말이다. 고양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애써도 자기가 싫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애완동물로서는 최악일지 모르지만 솔직한 감정 표현, 상처받지 않는 법, 그리고 나를 사..

by JJ/이야기 2020.07.16

나의 이야기 (from MUSIC ESSAY)

올해 스물여섯 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적지 않은 경험으로 보통 사람들은 겪을 수 없는 희로애락을 느꼈던 시간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 자만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몰라. 살다 보면 스스로 느낄 거야."라고. 가슴 한편으로 히죽 비웃었던 나.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 않았던가. 2년 사이에 나에게 큰 변화를 준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나를 조금이나마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줬던 시간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상상도 못할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부푼 꿈을 안고 홀로 서울에 상경했던 열다섯 살 소년은 순수했고 열정적..

by JJ/이야기 2020.07.16

NINE (from MUSIC ESSAY)

아시아 쇼케이스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몸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지. 우리의 노래로 팬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콘서트를 위해 곡을 써달라는 말에 매우 힘이 들었지만 우리의 노래로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랄까, 뭐 이런 느낌도 있었고 새로운 곡을 우리 가족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어. 밥 먹고 세수하고 이를 닦는 것 같은 일상적인 순간마저도 너무나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더라. 내가 믿어왔던 사랑을 얘기해볼까? 어떤 사랑이었지. 너는 사랑이란 걸 아니? 아니야, 사실 나도 모르겠어. 단지 모르게 Ye 가슴이 뜨겁고 막 뛰고 자꾸 눈물이 흘러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찾아가 무릎 꿇으면 되니. 나도 모르게 계속 너를 찾고 또 뛰고, 걷다 보면 또 제자리야 Do not you..

by JJ/이야기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