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재중

by JJ 19

ELLE Korea 2012 11월호 <김재중, 인도 여행기>

인도 북부, 라자스탄(Rajasthan) 주의 알와르(Alwar)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델리 공항에서 네 시간 남짓 걸린다는 정보를 찰떡같이 믿는 게 아니었다. 촘촘한 시곗바늘을 잣대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시간의 영원을 믿는 이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관문은 만만치 않았으니 “ 찍으러 가는 거냐”는 불만도 당연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만큼 거대하게 흐물거리는 먼지가 일곱 시간 내내 밴의 꽁무니를 따랐다. 그 먼지 더미에 여명이 비치던 순간, 차창 밖으로 아잡가흐(Ajabgarh) 주민들의 아침 일과가 신기루 같이 어른거렸다. “인디애나 존스가 된 기분이에요. 과거로 모험을 떠나온 것 같아요.” 누군가 감탄사를 자아냈다. 하지만 수백 년 전 왕이 총애하던 별장 지대는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촌락으로..

by JJ/말 2021.02.04

20201205 The Last On-cert

오늘 콘서트 즐거웠어요? 노래하는 내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여러분은 더 좋았으려나 내가 노래하면 같이 노래하고 내가 들썩이면 같이 들썩이던 여러분을 볼 수가 없어서 저는 오늘 아주 조금 허전했어요 눈을 감으면 나를 보며 행복해하던 여러분 모습이 눈 앞에 선해서 몇 번이나 눈을 감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다음에는 꼭 만나요 그땐 내가 더 많이, 더 크게, 더 힘껏 노래할게요 그땐 여러분도 더 많이 행복해줘요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었던 오늘 콘서트도 내내 잊지 못할 거예요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나도 즐거웠어요 오늘처럼... 궂은 날에도 함께 노래하며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사랑합니다 - 재중이가

by JJ/편지 2020.12.13

[김재중] JYJ 김재중의 아시아투어 뒷 얘기

(전략) 나는 사람이 좋다. 사람은 그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향기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처음 만났지만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는 금세 친구가 된다. 나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한번도 첫인상으로 거리를 두거나 외형적인 모습을 보고 사람을 단정 지어 본 것은 없다. “형은 해외 어딜 가든 인기가 최고야 정말 부럽다”. 멤버들이 가끔 나에게 하는 말이다. 데뷔 때부터 강렬한 이미지의 컨셉을 담당(?)하다보니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었다. 국내에서는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은 많은 거 아니야'라고 혼자 지레 짐작해 느꼈다 해외 활동하면서 느낀 건 그런 편견 없는 만남이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만난 해외 ..

by JJ/이야기 2020.09.14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한국어 앨범 <In Heaven>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듯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듯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멤버들은 더 크게 성장했다. 월드와이드 앨범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면, 2011년 9월 27일 발표한 첫 한국어 정규앨범 을 통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려 준 국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앨범은 선주문만 30만 장을 돌파했고, 앨범 발매 첫날 공식집계 3만 장을 훌쩍 넘기는 '돌풍'을 몰고 왔다. 음반 매장에서는 JYJ의 앨범만 계산하는 전용 계산대까지 생겨났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1월 21일 내놓은 스페셜 에디션 앨범 도 선주문만 30만 장을 넘겼다. 특히 이 앨범이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노래만 부르는 가수에서 작사·작곡과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말 그대로 음악적 역량이 ..

by JJ/이야기 2020.07.26

20150825 군대에서의 편지 2

안녕하세요~재중입니다. 건강하게 잘지내죠? 저도 아주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답니다~ 군생활이 비록 쉽지만은 않지만 이 안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찾아가며 힘내고 있답니다. 바깥 세상의 많은 것이 그립고 보고 싶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날 때 쯤이면 우린 더 소중함으로 서로를 안아주겠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 한다는것. 이곳에 마치 연애를 하는 것만 같네요~ 아무리 힘든 고난이 있어도 지금껏 의지하고 이겨내왔던 것처럼 지금 또한 그렇게 버티고 힘을 낼 거라 확신이 듭니다. 내 용기의 원천이고 사랑의 주인공들인 여러분이 멀리서도 따스한 마음을 보내 주는 게 항상 느낄 수가 있답니다. 제가 보내는 애틋한 마음도 느끼고 계신가요? 부족하다면 눈을 감고 느껴보세요.. 곧..

by JJ/편지 2020.07.19

20150825 군대에서의 편지

안녕하세요. 일병 김재중입니다. 충성!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죠? 생각보다 군대에서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 어쩌다 여러분에게 얼굴 비출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군 안에서의 현실과 군 밖에서의 현실을 헷갈려하기 시작하면서 딱! 하루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볼 수 있어 감사히 생각했어요. 밤에 한 시간 불침번을 설 때에 항상 여러분을 생각해요. 자다 깨서 새벽에 두 시간씩 경계 근무를 설 때에도 여러분을 생각해요. 덩그러니 앉아 잡초를 뽑을 때에도 생각하고, 병사 식당의 간이 덜 된 밥을 먹을 때에도 생각하고, 취침 전 라이트 하나에 의지하며 일기를 쓸 때도, 몇 백 명의 병사들이 먹고 남긴 음식 쓰레기를 치워야 할 때도 잠이 덜 깨 아침 여섯시 반에 아침 구보를 뛸 때에도 언제나 여러분이 ..

by JJ/편지 2020.07.19

2015 김재중 J-PARTY

오늘로 내 나이 앞자리 숫자가 3으로 바뀌었어. 그러고 보니까 숫자가 바뀌는 사이 정말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사라져갔지만 너희만큼은 언제나 그 마음 그대로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준 것 같아. 이번에 아마 세 번째지? 이렇게 내 생일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한 걸음에 달려와준 게 말이야. 해가 갈수록 겨울 바람은 차갑고 매서워져만 가는데 우리 마음 만큼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아. 이렇게 계속 차곡차곡 한 살 한 살 더 뜨겁게 사랑하자. 너희와 함께 하면서 욕심이 생겼어.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앞으로 이룰 것들이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됐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더 많아졌어. 막연히 꿈으로만 여겼던 것들이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앞으로 함께하는 시간도 우리의 소중한 시간이 될 ..

by JJ/편지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