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재중

by JJ 19

2014 김재중 J-PARTY

오늘 이 순간, 시린 내 옆을 채워주고 늘 사랑으로 감싸주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너의 위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 김재중은 참 행복하구나..라는 걸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어. 첫 솔로 앨범을 내고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서 너와 함께 나눈 행복한 시간과, 기억 속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준 건 같은 얼굴, 밝은 표정,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나를 지켜봐온 소중한 사람.. 바로 너가 있기 때문이야. 생일 케이크에 올라간 초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더해지는 책임감으로 복잡미묘한 감정들에 잡고 있던 손을 놓칠까봐 전전긍긍 했었는데, 이젠 그 꽉 잡은 우리들의 손을 보며 평생의 보험을 들어 놓은 듯 마음이 더 든든해졌어. 내 손으로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올린 집처럼 그렇게 완성된..

by JJ/편지 2020.07.17

2020 김재중 아시아투어콘서트 in 서울 - 내레이션

나의 시간, 나의 길, 나의 노래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기억들 익숙하고 당연한 일들 속에서도 계속되는 생각, 고민 그리고 우리를 향한 깊은 그리움들 마주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늘 함께였던 우리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사랑을 노래한다 우리의 시간 안에서 언제부터였을까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고 있다 혼자 마주하는 아침 혼자 먹는 밥 혼자 읽는 책 혼자 마무리하는 하루 그러다 가끔 지난 날의 나와 만나 잊혀진 기억을 꺼내기도 하고 저 멀리 훗날의 내 모습을 그리며 지금의 나를 찬찬히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온 몸을 감싸는 고요함과 익숙한 침묵 당연한듯 찾아오던 외로움 속에서도 평온하고 담담할 수 있는 것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가까이..

by JJ/이야기 2020.07.17

Harper's BAZAAR Japan 2017 6월호

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사랑스러운 미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말을 정중하게 고르는 진지한 옆 얼굴. 그곳에는 흔들리지 않는 팬들에 대한 곧은 사랑이 있었다. 아시아투어 중, 어제 홍콩에서 갓 돌아온 재중이 나타난 곳은 서울 강남에 있는 스튜디오이다. 그가 좋아하는 편안한 스타일의 의상부터 수트 스타일까지 폭넓게 선택된 의상이 늘어서 있다. "소매가 긴 니트는 지금까지 입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포즈를 취해야 좋을지 고민했어요."라며 걱정 없이 웃는다. 손은 정직하다. 긴 소매 끝으로 가끔 보이는 그의 손은 그 부드러운 미소와는 전혀 다르게 늠름하다. "제 손은 딱 남자 손. 튼튼한 남자의 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얼굴의 인상과 갭이 있잖아요. 여자는 그 갭을 좋아하나? 그건 잘 모르겠네요."라며..

by JJ/말 2020.07.16

Harper's BAZAAR Korea 2015 2월호 <김재중에 관한 편견과 농담>

김재중에 관한 편견과 농담 김재중의 농담은 사뭇 심각한 구석이 있다. 자유로운 기질과 희생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이 엿보이는 남자. 공감 가능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일삼는 김재중을 만났다. 두 번째 컷 촬영이 끝났을 때, 김재중은 술 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화보 촬영이 있던 1월 8일은 드라마 이후 김재중이 일 년 반 만에 선택한 KBS 드라마 의 ‘첫방’을 하루 앞두고 있던 날이었다. 내일 동료 배우들과 모두 모여 보기로 했다며 함께 술을 마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김재중에게 드라마 는 보다 특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금요드라마로는 처음 시도하는 미니시리즈인 데다 이제껏 '조연급 주연'에 머물러 있던 그가 꼭지점에 선 주연으로 스토..

by JJ/말 2020.07.16

Pierrot (from MUSIC ESSAY)

잠자리에 들 시간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본다. 난 나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린된 나 자신을 발견했고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내 형제 같은 멤버들. 그들과 함께 우리를 가두고 있던 사슬을 끊고 싶었다. 난 항상 사람을 믿으며 살아왔고 모두를 사랑했다. 그러던 내가 나 스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마음 편히 다 말해버리고 싶다. 누가 나의 마음을, 우리들의 진심을 이해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잘못인 걸까. 난 너의 피에로, 정말로 웃겨 너에게 다 바쳐 찌들어 내 마음 내 눈 앞엔 우리 형제들 돈 앞엔 뭣도 없는 완..

by JJ/이야기 2020.07.16

술 (from MUSIC ESSAY)

술에 취해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며 현관 비밀번호를 힘겹게 눌렀다. 습관처럼 누르던 번호들이 왜 그리 생각나지 않는지. 왜 이렇게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냐고? 그런 날 있지 않아? TV도 보기 싫고 피아노고 치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번잡한 사람들로 붐비는 창밖 세상마저 보기 싫어 등지게 되는 그런 날. 결국 멍하니 소파에 누워 미동도 없는 선인장만 바라보았지. 선인장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조금 외롭긴 한가보다'라고. 주인의 손이 많이 가면 수명이 단축되는 운명을 타고난 선인장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도 나처럼 외롭구나"라고. 외로웠고, 답답했고, 갑갑했어. 그런데 어디에 표현할 데가 없는 거야. 그럴 때면 찾게 되는 친구 '술'. 근데 이 녀석, 다음날이 되면 그렇게..

by JJ/이야기 2020.07.16

고양이 (from MUSIC ESSAY)

고양이는 참 배울 게 많은 동물이다. 어떨 땐 너무 게을러서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움직일 땐 또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니는지. '적극성'과 '여유'를 동시에 즐기는 고양이. 중간은 없다! 어중간한 걸 싫어하나 보다. 성격은 또 얼마나 솔직한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싫다', '좋다'는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다. 사실 그런 고양이가 부럽다. 난 가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혼자 상처를 입거나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니까. 고양이처럼 솔직한 성격이라면 적어도 뒤끝의 여운 따윈 남기지 않을 테데 말이다. 고양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애써도 자기가 싫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애완동물로서는 최악일지 모르지만 솔직한 감정 표현, 상처받지 않는 법, 그리고 나를 사..

by JJ/이야기 2020.07.16

나의 이야기 (from MUSIC ESSAY)

올해 스물여섯 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적지 않은 경험으로 보통 사람들은 겪을 수 없는 희로애락을 느꼈던 시간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 자만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몰라. 살다 보면 스스로 느낄 거야."라고. 가슴 한편으로 히죽 비웃었던 나.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 않았던가. 2년 사이에 나에게 큰 변화를 준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나를 조금이나마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줬던 시간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상상도 못할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부푼 꿈을 안고 홀로 서울에 상경했던 열다섯 살 소년은 순수했고 열정적..

by JJ/이야기 2020.07.16

NINE (from MUSIC ESSAY)

아시아 쇼케이스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몸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지. 우리의 노래로 팬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콘서트를 위해 곡을 써달라는 말에 매우 힘이 들었지만 우리의 노래로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랄까, 뭐 이런 느낌도 있었고 새로운 곡을 우리 가족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어. 밥 먹고 세수하고 이를 닦는 것 같은 일상적인 순간마저도 너무나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더라. 내가 믿어왔던 사랑을 얘기해볼까? 어떤 사랑이었지. 너는 사랑이란 걸 아니? 아니야, 사실 나도 모르겠어. 단지 모르게 Ye 가슴이 뜨겁고 막 뛰고 자꾸 눈물이 흘러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찾아가 무릎 꿇으면 되니. 나도 모르게 계속 너를 찾고 또 뛰고, 걷다 보면 또 제자리야 Do not you..

by JJ/이야기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