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재중

kimjaejoong 23

ELLE Korea 2012 11월호 <김재중, 인도 여행기>

인도 북부, 라자스탄(Rajasthan) 주의 알와르(Alwar)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델리 공항에서 네 시간 남짓 걸린다는 정보를 찰떡같이 믿는 게 아니었다. 촘촘한 시곗바늘을 잣대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시간의 영원을 믿는 이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관문은 만만치 않았으니 “ 찍으러 가는 거냐”는 불만도 당연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만큼 거대하게 흐물거리는 먼지가 일곱 시간 내내 밴의 꽁무니를 따랐다. 그 먼지 더미에 여명이 비치던 순간, 차창 밖으로 아잡가흐(Ajabgarh) 주민들의 아침 일과가 신기루 같이 어른거렸다. “인디애나 존스가 된 기분이에요. 과거로 모험을 떠나온 것 같아요.” 누군가 감탄사를 자아냈다. 하지만 수백 년 전 왕이 총애하던 별장 지대는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촌락으로..

by JJ/말 2021.02.04

20201205 The Last On-cert

오늘 콘서트 즐거웠어요? 노래하는 내 모습이 더 잘 보여서 여러분은 더 좋았으려나 내가 노래하면 같이 노래하고 내가 들썩이면 같이 들썩이던 여러분을 볼 수가 없어서 저는 오늘 아주 조금 허전했어요 눈을 감으면 나를 보며 행복해하던 여러분 모습이 눈 앞에 선해서 몇 번이나 눈을 감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다음에는 꼭 만나요 그땐 내가 더 많이, 더 크게, 더 힘껏 노래할게요 그땐 여러분도 더 많이 행복해줘요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었던 오늘 콘서트도 내내 잊지 못할 거예요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나도 즐거웠어요 오늘처럼... 궂은 날에도 함께 노래하며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사랑합니다 - 재중이가

by JJ/편지 2020.12.13

김재중 KIMJAEJOONG DISCOGRAPHY - 솔로

작성 기준 1. 연도 : 공식 발매 연도 2. 발매일 : 공식 발매일. OST의 경우 CD 발매 기준 3. 국가 : 공식 발매 국가(월드와이드 : 한국 음반 레이블이 아닌 미국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앨범) 4. 구분 : 앨범 형태 5. Vol. : 앨범 별 시리즈 순서 6. 앨범명 : 공식 앨범 명칭 7. Track No. : 앨범 내 트랙 번호 8. 곡명 : 공식 곡명(번안곡일 경우 작성자가 임의로 언어를 표기한 곡이 있음) 9. 작사, 작곡, 편곡 : 북클릿 내 공식 작사가, 작·편곡가 10. 곡 출처(국가) : 북클릿 내 파악 가능한 정보에 한해 곡별 작곡가, 작곡가 스튜디오, 수입처(레이블)의 국적에 따라 표기. 11. 작사·작편곡 참여 : 김재중이 직접 곡작업에 참여한 경우 ○ 표시 12. 중복..

Discography 2020.08.01

Harper's BAZAAR Japan 2017 6월호

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사랑스러운 미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말을 정중하게 고르는 진지한 옆 얼굴. 그곳에는 흔들리지 않는 팬들에 대한 곧은 사랑이 있었다. 아시아투어 중, 어제 홍콩에서 갓 돌아온 재중이 나타난 곳은 서울 강남에 있는 스튜디오이다. 그가 좋아하는 편안한 스타일의 의상부터 수트 스타일까지 폭넓게 선택된 의상이 늘어서 있다. "소매가 긴 니트는 지금까지 입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포즈를 취해야 좋을지 고민했어요."라며 걱정 없이 웃는다. 손은 정직하다. 긴 소매 끝으로 가끔 보이는 그의 손은 그 부드러운 미소와는 전혀 다르게 늠름하다. "제 손은 딱 남자 손. 튼튼한 남자의 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얼굴의 인상과 갭이 있잖아요. 여자는 그 갭을 좋아하나? 그건 잘 모르겠네요."라며..

by JJ/말 2020.07.16

Harper's BAZAAR Korea 2015 2월호 <김재중에 관한 편견과 농담>

김재중에 관한 편견과 농담 김재중의 농담은 사뭇 심각한 구석이 있다. 자유로운 기질과 희생을 받아들이는 의연함이 엿보이는 남자. 공감 가능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일삼는 김재중을 만났다. 두 번째 컷 촬영이 끝났을 때, 김재중은 술 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화보 촬영이 있던 1월 8일은 드라마 이후 김재중이 일 년 반 만에 선택한 KBS 드라마 의 ‘첫방’을 하루 앞두고 있던 날이었다. 내일 동료 배우들과 모두 모여 보기로 했다며 함께 술을 마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김재중에게 드라마 는 보다 특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금요드라마로는 처음 시도하는 미니시리즈인 데다 이제껏 '조연급 주연'에 머물러 있던 그가 꼭지점에 선 주연으로 스토..

by JJ/말 2020.07.16

Pierrot (from MUSIC ESSAY)

잠자리에 들 시간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본다. 난 나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린된 나 자신을 발견했고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내 형제 같은 멤버들. 그들과 함께 우리를 가두고 있던 사슬을 끊고 싶었다. 난 항상 사람을 믿으며 살아왔고 모두를 사랑했다. 그러던 내가 나 스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마음 편히 다 말해버리고 싶다. 누가 나의 마음을, 우리들의 진심을 이해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잘못인 걸까. 난 너의 피에로, 정말로 웃겨 너에게 다 바쳐 찌들어 내 마음 내 눈 앞엔 우리 형제들 돈 앞엔 뭣도 없는 완..

by JJ/이야기 2020.07.16

술 (from MUSIC ESSAY)

술에 취해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며 현관 비밀번호를 힘겹게 눌렀다. 습관처럼 누르던 번호들이 왜 그리 생각나지 않는지. 왜 이렇게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냐고? 그런 날 있지 않아? TV도 보기 싫고 피아노고 치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번잡한 사람들로 붐비는 창밖 세상마저 보기 싫어 등지게 되는 그런 날. 결국 멍하니 소파에 누워 미동도 없는 선인장만 바라보았지. 선인장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조금 외롭긴 한가보다'라고. 주인의 손이 많이 가면 수명이 단축되는 운명을 타고난 선인장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 "너도 나처럼 외롭구나"라고. 외로웠고, 답답했고, 갑갑했어. 그런데 어디에 표현할 데가 없는 거야. 그럴 때면 찾게 되는 친구 '술'. 근데 이 녀석, 다음날이 되면 그렇게..

by JJ/이야기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