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김재중

kimjaejoong 23

고양이 (from MUSIC ESSAY)

고양이는 참 배울 게 많은 동물이다. 어떨 땐 너무 게을러서 멍청해 보이기도 하지만 움직일 땐 또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니는지. '적극성'과 '여유'를 동시에 즐기는 고양이. 중간은 없다! 어중간한 걸 싫어하나 보다. 성격은 또 얼마나 솔직한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싫다', '좋다'는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다. 사실 그런 고양이가 부럽다. 난 가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혼자 상처를 입거나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니까. 고양이처럼 솔직한 성격이라면 적어도 뒤끝의 여운 따윈 남기지 않을 테데 말이다. 고양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애써도 자기가 싫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애완동물로서는 최악일지 모르지만 솔직한 감정 표현, 상처받지 않는 법, 그리고 나를 사..

by JJ/이야기 2020.07.16

나의 이야기 (from MUSIC ESSAY)

올해 스물여섯 살,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적지 않은 경험으로 보통 사람들은 겪을 수 없는 희로애락을 느꼈던 시간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 자만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몰라. 살다 보면 스스로 느낄 거야."라고. 가슴 한편으로 히죽 비웃었던 나.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 않았던가. 2년 사이에 나에게 큰 변화를 준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나를 조금이나마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줬던 시간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감정들을 느끼며 상상도 못할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부푼 꿈을 안고 홀로 서울에 상경했던 열다섯 살 소년은 순수했고 열정적..

by JJ/이야기 2020.07.16

NINE (from MUSIC ESSAY)

아시아 쇼케이스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몸은 너무나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지. 우리의 노래로 팬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콘서트를 위해 곡을 써달라는 말에 매우 힘이 들었지만 우리의 노래로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랄까, 뭐 이런 느낌도 있었고 새로운 곡을 우리 가족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어. 밥 먹고 세수하고 이를 닦는 것 같은 일상적인 순간마저도 너무나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더라. 내가 믿어왔던 사랑을 얘기해볼까? 어떤 사랑이었지. 너는 사랑이란 걸 아니? 아니야, 사실 나도 모르겠어. 단지 모르게 Ye 가슴이 뜨겁고 막 뛰고 자꾸 눈물이 흘러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찾아가 무릎 꿇으면 되니. 나도 모르게 계속 너를 찾고 또 뛰고, 걷다 보면 또 제자리야 Do not you..

by JJ/이야기 2020.07.16